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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일기(실전)

11. 삼성전자 - 우리나라에서 한 종목만 장기보유한다면?

by 헬스구루 2020. 9. 2.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이다.

시가총액 약 320조로 압도적인 우리나라 시총 1위 기업이다.

 

만약 우리나라 기업들 중 딱 한 종목만 장기 투자한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필자가 가장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할만한 실력이 있는가이다.

예를 들면 지금 가장 핫한 LG화학의 경우 최근 CATL을 제치고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기술력에서도 어느 기업에도 밀리지 않는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기업인데 아직은 세계 2위의 기업이지만 장기적으로 1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현재 1등인 기업이 파크시스템스 회장님이 설립해서 매각한 회사).

 

이러한 관점에서 삼성은 우리나라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해봐도 매력적인 기업이다.

 

주요 매출 구성으로는 모바일 기기 등이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반도체 사업,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0년 2분기 IR자료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각 사업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CE 부문 : Consumer Electronics. 흔히 말하는 가전제품이다. 대표적으로 냉장고, TV 등이 있다. VD는 Video Display의 약자이다.

IM 부문 : IT & Mobile communications. 휴대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이 여기 포함된다

DS 부문 : Device Solutions. 반도체, DP(Display Panel)이 여기에 포함된다.

Harman : 삼성이 인수한 음향사업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DS > IM > CE > Harman의 순이다. 

영업이익에서는 DS의 비중이 제일 크다. 특히 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이 다른 부문에 비해서 크게 높다.

반면 CE(가전제품) 부문에서는 7% 정도로 아쉬운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에서의 비중은 작은 편은 아니지만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훨씬 적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결국 삼성의 이익구조에서 가장 큰 부문은 반도체, 그다음으로 모바일 정도가 되겠다. 다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패널들이 모바일, 태블릿, 가전제품 등에서 사용되는 부분도 있으므로,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야 한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출처 : 삼성전자 2020년 반기보고서

삼성전자는 특히 DRAM에서는 점유율로 보나 기술력으로 보나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세계 1등이다.

DRAM에서 중요한 부분은 더 큰 용량, 빠른 속도, 저 전력이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더 미세한 공정을 거쳐서 위 3개의 성능을 선도하고 있다.

과거 경쟁사들과의 치킨게임에서도 승리하여 지금은 전 세계 DRAM의 43%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DRAM은 모바일, 일반 PC, 서버용 PC 등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며,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곳곳에 DRAM의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 삼성전자 2020년 반기보고서
출처 : www.counterpointresearch.com
출처 : 삼성전자 2020년 반기보고서

반도체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모바일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9년 연속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와 애플이 삼성의 강력한 경쟁자인데, 화웨이는 최근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애플은 최근 2020년 상반기에서는 판매량이 삼성을 넘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으며, 삼성보다 단가가 훨씬 높아 실제 이익 측면에서는 사실상 1위나 다름없다. 최근에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럼에도 애플은 미국, 화웨이와 샤오미는 중국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자국 시장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기업이 세계 1위를 경쟁한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근 삼성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점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 분야에 있어서는 삼성 외에 양산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로 화웨이가 거의 유일하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의 Play 스토어도 사용하지 못하며, 기기 자체만 두고 봤을 때도 삼성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

 

또 주목해야 할 분야는 파운드리 부분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CPU를 만드는 데는 설계와 생산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CPU 설계는 팹리스, CPU 생산은 파운드리라고 한다. 얼마나 효율적인 설계를 하느냐도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만, 얼마나 정교하게 생산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들이 AMD, 애플 등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TSMC에 파운드리를 맡기면서 파운드리의 세계 점유율은 50%가 넘는 압도적 1등이다. 반면 IBM, 퀄컴 등이 삼성전자에 파운드리를 맡기는 대표적인 업체이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 대부분은 삼성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엑시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최근에 NVIDIA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파운드리를 수주받아 화재가 되었다.

 

파운드리에서는 얼마나 더 미세하게 CPU를 제작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인데, 그렇기 때문에 몇 nm 공정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이다. TSMC와 삼성 모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미세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표만 보자면 TSMC가 압승이다. 오랜 역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 두고 있다. 특히 TSMC는 순수하게 파운드리만 하지 팹리스는 개발하지 않아 팹리스 업체들 입장에서는 더 마음 편히 수주를 맡길 수 있다(기술 유출의 우려가 적기 때문에).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전에도 새로운 분야에 후발주자로 진출해서 1등을 차지한 경험이 여러 번 있고, 꼭 삼성이 TSMC를 이기지 못하더라도 팹리스 업체들 입장에서도 TSMC 독점 체제보다는 여러 파운드리 업체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유리할 것이므로 TSMC가 현재보다 더 큰 점유율을 가져가기는 힘들 것이다. 파운드리 시장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산업이므로 파운드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선택에 주목해 볼만하다.

 

오너리스크에 대한 이슈도 크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불법 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재판이 끝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금융

삼성전자의 재무제표이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2019년 주춤한 것을 볼 수 있다. 부채비율은 34%로 건전한 수준이며 PER는 15 정도로 업계 평균에 비해 고평가 되어있지는 않다. 배당성향 역시 나쁘지 않은데, 특히 분기배당을 하는 것이 긍정적이다.

 

과거 배당일을 살펴보면 3,6,9,12월 말에 배당을 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급일은 보통 2달 뒤 중순 경이다.

 

 

삼성전자를 투자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정리해보자.

 

<긍정적인 요소>

1. DRAM,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2.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파운드리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이 있다.

3. 글로벌 동종 기업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이다.

4. 분기 배당 및 양호한 배당 성향

 

<부정적인 요소>

1. DRAM 가격에 따른 매출 의존도가 너무 높다.

2. 오너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았다.

3.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2020년 9월 3일 기준으로 우선주 배당 수익률이 2.9% 정도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로써는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2020년 9월 3일 기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기업은 조정받을 때마다 조금씩 모아가고 장기적으로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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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개인적인 투자 기록 겸 같이 공부하자는 취지이지 절대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이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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