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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일기(실전)

9. 시장은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feat.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by 헬스구루 2020. 8. 12.

오늘은 개별종목을 자세히 들어가기보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간단하게 비교해보면서 시장이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움직이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새로운 생산시설 건설을 발표했다. (참고 기사 링크)

요즘 국내에서 '바이오'만 붙으면 망할 것 같은 기업도 주가가 날아가는 현상이 보이고는 한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미래의 성장가치도 좋아 보이는 회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손익그래프 (출처 : 퀀트킹)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내가 얘기하려는 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좋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가지고 시장이 어떻게 다른 평가를 내는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현황

이것이 오늘의 요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3.44%의 지분을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다.

50%는 안되지만 실제적인 지배력까지 있는 상황이다.

2020년 8월 12일 기준 주가이다.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21.4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5.4조이다.

55조에 43.44%를 곱하면 대략 23.8조이다.

삼성물산 2020년 1분기보고서

삼성물산의 매출구성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3% 내외를 차지하는 일부분일 뿐이다.

자본총계를 보아도 삼성물산은 263,06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728억 원(43.44%를 곱하면 16,389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부분을 포함하여 삼성물산이 훨씬 큰 자본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삼성물산의 시가총액(21.4조)은 삼성물산이 가지고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23.8조) 보다 싸다.

이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어야한다.

 

1.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삼성물산과 무관하다?

관련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자공시에도 연결종속기업으로 들어가 있다.

 

2. 삼성물산이 다른 영역에서 돈을 까먹는다?

삼성물산은 위에서 보았듯 바이오산업 외에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바이오는 매출액 기준으로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특히 주력산업인 건설의 경우 최근 SOC사업 확대와 한동안 침체되어있던 건설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히려 현재 더 기대해볼 만한 분야이다.

 

3. 삼성물산의 실적이 주주들과 상관이 없다?

삼성물산의 배당성향은 등락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약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년도배당을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분기배당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아 이후 반기배당이나 분기배당으로 바뀔 경우 주주환원에 대한 매력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오히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배당금이 0원이다. 삼성물산 우선주(삼성물산우B)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더 높다.

 

 

결론적으로 현재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격차이는 굉장히 비합리적인 모습이다.

삼성물산의 가격이 올라가거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은 원래 합리적이지 않다. 시장의 비합리성은 투자자에게는 기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투자하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고민이라면, 삼성물산을 생각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직접 사는 것보다 더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으면서,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건설, 의류, 상사, 삼성전자 지분 등은 사은품으로 같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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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개인적인 투자 기록 겸 같이 공부하자는 취지이지 절대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이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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