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개별종목 투자를 하기 전에 자산배분 투자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하였다.
보통은 투자금이 적을 때는 개별종목 등으로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다가 자산이 어느 정도 이상이 되면 배분을 하면서 안정성에 더 비중을 두게 된다.
그렇다고 액수가 적다고 해서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액티브한 자산배분 조정으로 더 큰 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주기적인 대폭락장에서 부자들은 대부분 가지고 있던 여유자금으로 싼 값에 자산들을 사들여 기회를 잡는다.
일반인들은 투자규모가 작기 때문에 더 조급하게 모든 자금을 투자해 놓은 상태이고, 대폭락장에서 기회를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있는 돈이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적은 자산에서부터 적절한 배분을 통해 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고 기회를 잡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중요하다(물론 적은 자산에서는 공격적인 투자의 비중을 좀 더 높이 가져갈 필요는 있겠다).
마코비츠는 이러한 포트폴리오 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이론은 간단하다.
각자 우상향 하면서 서로 상관성이 반대인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 수익률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변동성은 줄일 수 있다.
위험성(risk)을 어떻게 보냐는 전문가마다 다르지만 같은 수익률이라면 변동성이 높은 것보다는 낮은 것이 좋다.
특히나 가격의 변동에서 받는 인간의 심리,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저변동성은 확실히 위험성을 낮춰준다.
위 그래프에서 투자 C를 주식으로, 투자 D를 채권으로 가정해보자.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면 주식의 가격이 오르고,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채권의 가격이 오르면서 평균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는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는 완전 -1은 아니다.)
자산배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올웨더 포트폴리오다.
우리나라에서는 사계절 포트폴리오, 올시즌 포트폴리오 등으로도 불리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브릿지워터와 레이달리오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단테님이 관련해서 유튜브도 하시고 '이루다'라는 투자일임업도 하신다.
스스로 올웨더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영할 수도 있다.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을 적절한 비율로 조합하여 각각을 추종하는 ETF를 구매하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1년 정도 액셀로 계산해가면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직접 구성하였다.
그런데 여기에는 2가지 단점이 있다.
하나는 귀찮다. 다른 주식 투자에 비하여 훨씬 손이 덜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마저도 귀찮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더 중요한 세금 문제이다. 미국 주식은 거래에 의한 이익에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한다. 적어도 1년에 한번 리밸런싱을 할때 일부 ETF는 사고 일부 ETF는 팔아야 하는데, 이때 수익이 나면 세금을 내야한다.
지금까지도 AOR 등 주식과 채권을 알아서 자산 배분해주는 ETF들을 몇몇 있었다.
하지만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이론데로 세부적인 자산배분을 해주는 ETF는 없었던 것 같다.
참고로 브릿지워터의 펀드에 직접 가입을 하기는 필요한 자산도 크고 방법도 어렵다.
그런데 2019년 12월 미국에서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해주는 ETF가 나왔다.
바로 'ARIS'운용사에서 만든 RPAR(Risk Parity) ETF이다(미국 ETF이다).
ARIS 자체가 브릿지워터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나와서 만든 운용사이다.
그런 만큼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정신과 기술을 더 잘 반영했다고 예측할 수 있다.
ARIS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보면 어떤 경제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전략을 잘 따르고 있다.
특히 좌측 하단의 설명을 보면 'treasureis'부분에서 22.5%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을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변동성의 비율을 맞춘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일반인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20년간 백테스팅 결과이다. 이 ETF 출시 자체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이 실제 데이터가 아니라 이론상의 백테스팅이라는 점을 참고하여야 한다.
평균적으로 8%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백테스팅 자료에서도 적절한 자산배분은 7~10% 정도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점은 2년씩 묶어서 봤을 때 마이너스가 된 적은 거의 없으며 있어도 1,2%라는 점이다(1년 단위로 보면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진다).
이번 3월에도 좋은 방어력을 보여줬다. 전 세계 주식은 대략 14%가 하락했는데 RPAR은 6% 정도에 그치고 회복도 훨씬 빨랐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운용자산은 6899억 원 정도이다.
연 수수료는 0.5% 정도이다(0.53%에서 2021년 2월까지 0.03% 할인. 이후에는 미정).
RPAR ETF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
1. 올웨더 포트폴리오로 투자하고 싶은데 여러 ETF를 사고 리밸런싱 하는 게 귀찮으면서, 세금도 걱정되는 사람
2. 투자 공부 따로 하기는 귀찮고 시간은 없는데, 은행 이자보다는 더 크게 돈을 굴리고 싶은 직장인
3. 자산이 엄청 많아서 연 7% 정도의 수익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자산가 중에서 투자에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은 사람
4. 주식 대폭락에 대한 헷지용으로 일부분을 채권, 원자재, 금 등에 분산해서 투자하고 싶은데 하나하나 나누어 사기 귀찮은 사람.
나는 4번 정도의 용도로 해당 ETF를 매수해볼까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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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개인적인 투자 기록 겸 같이 공부하자는 취지이지 절대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이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하여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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