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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공부(이론)

'기업의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에 대하여

by 헬스구루 2020. 8. 3.

 

<목차>

1. 가치 측정의 부정확성

2. 가치 반영의 불확실성

3. 시간과 주주환원

 

투자하는 데 있어서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기본이다. 투자의 핵심은 투자로 인하여 예상되는 수익이 투자비용보다 높을 때 투자를 하고, 반대의 경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다.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가격과 상관없이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치에 수렴한다.

가치를 평가하는데에는 흔히 알고 있는 PER, PBR 등과 같이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방법을 알기에 앞서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에 대하여 아래의 내용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1. 가치 측정의 부정확성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불가능하다.

  • 가치를 분석하는데 필요한 정보, 요소 등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 분석 자체에 실수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 위의 것들이 모두 정확했다고 하더라도 미래의 일은 완벽히 예측할 수 없으므로, 기존의 정보나 필요한 분석 등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가치의 측정은 아무 쓸모가 없는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 가치 측정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때문에 가치를 측정할 때는 범위로 측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이 회사의 가치는 1000억이야"가 아니라 "700~1200억 정도 될 것 같아"가 더 정확한 측정이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반영하였기 때문이다.

 

 

 

 

2. 가치 반영의 불확실성

위와 같이 보수적으로 가치를 측정하고, 꽤나 합리적인 결과를 얻었다 하더라도 실제 가격이 내가 예측한 가치대로 움직일까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가격에는 가치 외에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의 심리, 세력 들의 움직임, 정부의 정책 등 많은 것들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기업은 매우 매우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하여 샀는데도, 가격은 그대 로거나 더 떨어지는 것이다.

 

 

 

3.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방법

 

1) 가치측정을 범위로 함

만약 회사의 가치를 1000억으로 확정 지으면 우리는 가격이 900억이 된다면, 회사의 가치보다 싸므로 사면된다. 하지만 우리의 측정이 틀려서 실제로는 회사의 가치가 800억이었다면? 우리는 100억을 손해 볼 것이다.

반면 700~1200억으로 범위를 정해놓았다면 우리는 회사가 700억 아래로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면된다. 만약 그 가격이 오지 않는다면? 그냥 사지 않고 기다리거나 다른 종목을 사면 된다.

 

2) 분산

투자의 분산은 위험성을 낮추어주고 예상되는 확율에 결과가 수렴하도록 해준다. 내가 한두 개의 기업에만 투자를 한다면 가치의 측정과 반영의 불확실성은 합리적인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종목에 분산한다면, 합리적인 측정을 했다는 가정하에 가격은 가치에 수렴할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다만 분산을 어떻게 할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만약 내가 어떤 증권사의 가치를 측정했는데, 그 측정이 대부분 증권사에 동일하게 적용 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증권 섹터 안에 있는 종목들로만 분산을 했다면, 같은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의미가 없는 분산이다.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투자하냐에 따라서 종목, 섹터, 나라, 상품 등 다양한 분산이 필요하다.

 

3) 시간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치에 수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종목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시장에 주목하지 않고, 정말 저평가되어있는 좋은 기업을 발견했다면, 긴 호흡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빚을 내거나 레버리지를 쓴다면 긴 시간을 버티기 힘들어진다.

 

4) 주주환원

만약 저평가되어있는 기업을 매수했는데, 계속해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자. 하지만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돈을 잘 번다면 가격이 오르지 않아도 상관없을 수 있다. 주식은 기업의 일부를 산 것이고 내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기때문에 남이 내 기업을 좋아하던 말던, 비싸게 사던 말던 상관이 없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필요한 전제는 "주주환원"이 잘 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식은 기업의 일부를 사는데, 여기서 얻을 수 있는것은 2가지 '결정권'과 '수익'이다. 하지만 엄청난 자산가가 아닌 이상 기업에 결정을 좌우할 정도로 많은 지분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소액주주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수익'이다. 배당이든 자사주 매입이든 기업의 이익이 주주의 이익이되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남이 내 기업에 뭐라 하던(가격) 무슨 상관인가. 내가 돈을 잘 벌고 있는데(가치+주주환원)

 

5) 불확실성을 이용함

투자에서 불확실성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가치측정을 하고 이것이 반영되는 것이 항상 규칙적이지 않은 것도 역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700억~1200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600억에 기업을 매수했다고 하자. 그런데 내가 측정한 가치 때문이 아니라 이상한 정보가 돌면서 가격이 갑자기 1200억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렇다면 기분 좋게 차익을 실현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의 변덕이 없다면 애당초 가격이 가치보다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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